아웃백~! 빈이 이야기

늦은 저녁에 집에 들어오니 자려고 잠자리에 누워있던 빈이가 아빠가 온 기척에 일어나 씩 웃더니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불꺼진 방에서 마루의 희미한 불빛을 받으며 옆에 누워 있는 엄마를 무시하고 늘 하던 것처럼 침대에서 콩당콩당 뛴다. 몇번을 연거푸 뛰더니 얼굴 앞으로 두손을 모은 조금은 이상한 자세를 취하고 입에서 무언가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뭐라고 하는 걸까?’하는 생각에 정신을 집중했는데, 웃고 말았다.

“아빽! 아빽! 아빽! 아빽! 아빽!”

침대를 콩콩 뛰다가 언젠가 본 아웃백 광고가 생각 났는지 봇짐 막대를 잡은 것처럼 손을 앞으로 모으고 “아웃백! 아웃백!”하면서 뛰고 있었던 거다. 아웃백 광고가 TV에 안나온지 꽤 됐는데, 역시 아이들의 기억력은 대단하다.

이렇게 하루의 피곤을 날리고 우리 부부가 즐겁게 웃었다. 부모의 즐거움을 아는냥 이놈은 더욱 신이나서 뛰며 웃는다. 자신의 애교를 알아준 것에 대한 기쁨일 것이다. 이게 바로 아이를 키우는 재미다.

덧글

  • shuai 2004/11/18 08:57 #

    무척 공감합니다. 아이의 기억력은 놀라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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