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파워 일상의나른함

무술 수련과 ‘멘탈 트레이닝(Mental Training)’ - (1)
무술 수련과 ‘멘탈 트레이닝(Mental Training)’ - (2)
무술 수련과 ‘멘탈 트레이닝(Mental Training)’ - (3)

고등학교시절, 학교에 있던 아마추어 운동부에서 활동을 했었다. 종목은 농구. 중학교때부터 농구를 무척이나 좋았했던데다, 하드코트였던 농구장은 점심시간, 방과후 그리고 토요일 오후엔 유일하게 농구부만이 쓸 수 있었기 때문에 부러움의 대상이였기 때문이다. 사실 입학하자마자 실시된 첫번째 오디션에선 떨어지고, 체육시간에 당시 농구감독을 하시던 선생님의 눈에 들게 되어 본의 아닌 특별전형으로 농구부에 입부하게 됐었다.

그 후, 나의 고등학교 시절은 거의 농구부에서의 기억뿐이다. 점심시간 연습을 위해 비가 오는 날 외엔 항상 2교시가 끝나면 도시락을 먹었다. 뙤약볕에도 운동장에 나가야 하는 조회시간에는 농구부실로 땡땡이를 칠 수 있는 특권도 받았다. 체육은 시험성적에 상관없이 항상 98점이였다. 학교에서 하는 행사엔 운영요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격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2년 연속 학생 회장과 그 후엔 학생 부회장을 배출한 나름대로는 지(知), 체(體)를 겸비한 운동부였기 때문이다.

그 덕에 아마추어 농구 대회도 개최해 보고, 학기중 토요일 저녁에 출발하여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설악산 MT도 다녀오고, 주말엔 대학 체육관을 돌며 다른 운동부들과 시합도 해볼 수 있었다. 참으로 나에겐 행운과도 같은 일이였다. 내가 대학, 대학원을 거치며 공부에 흥미를 가질 수 있었던 첫번째 이유가 이런 경험으로 인해 과외활동에 대한 동경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두번째는 친한 친구들이 모두 재수를 하는 바람에 같이 놀 친구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제일 기억나는게 바로 위에서 소개한 “멘탈 트레이닝”이다. 당시에 나는 “대뇌 멘탈 파워”라고 들었는데, 대뇌 발달을 이유로 시험(시합이 아니라 시험이다) 기간이 다가오면 모든 농구부원들을 강당에 모아 놓고 감독님께서 우리에게 멘탈 트레이닝을 가르치셨다. 복식 호흡법, 이미지 트레이닝법 등등. 농구라는 운동이 순간적인 판단으로 다음 행동을 해야 하는 운동이므로 어떤 상황에서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몸이 상황에 익숙해 지도록 훈련하거나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서 머리속에 자기 암시를 해야한다. 프로가 아닌 우리로서는 당연히 몸으로 익히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로 익혀야 했다. 이러한 이유인지 몰라도 우리는 사회체육센터에서 주관하는 50여개 팀이 참가하는 아마추어 농구대회에서도 우승한 경험이 있다(나는 당시 후보였다). 당시엔 그 훈련이 내게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이미지 트레이닝은 내 삶의 중요한 방법론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마치 내가 경험한 것처럼 느껴질 때까지 생각을 한다. 자연히 몸은 정신을 따른다.

시대는 바뀌어 모든 것은 비쥬얼 하다. 내 머리속의 상상이 필요없이 모든 가능성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다. 내 머리는 강한 임프레션에 딱 5초간 주목한다. 그 후엔 임프레션만 남을 뿐 몸은 느끼지 못한다. 아마도 내가 생활이 힘들다고 느끼는 이유가 이렇게 껍데기뿐인 정신으로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나에겐 아직도 더 많은 “멘탈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더욱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자. 몸이 느낄 정도로 말이다.

덧글

  • sepraphim 2004/07/03 16:07 # 삭제

    잠이나 좀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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