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배우는즐거움

1995년에 재미있는 책을 한권 손에 넣었었다. 한참 Umberto Eco의 <푸코의 진자>라는 책의 앞부분을 읽으며, 이 사람의 백과사전식 해박함과 압도감에 질식을 할 정도로 억눌려 있을 때였다. (내가 이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는 한창 물리학에 열중해 있을 때였고, 진자라는 고전적인 물리학 아이템이 들어간 제목때문이였을 것이다. 물론 <장미의 이름>이라는 영화도 한몫 했겠지...)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책은 내가 읽고 있던 책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책이였다. 보통 사람이 생각하지 않을 법한 상황의 "해결 방법(Knowhow)"에 대한 에코 나름대로의 생각을 짧게 정리한 수필 모음집이다.(사실 수필이라기 보다는 "사고프로세스"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책 제목과 동명인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은 늘 냉동상태로 보관하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상해버리는 연어를 가지고 해외여행을 하는 방법에 대한 고찰이다. 감히 누가 이런 상상을 하겠는가 ( ..)a

바로 이 책이 1999년 그리고 다시 2003년에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증보되어 나왔다고 한다.

☞ SOKO님의 블로그 :: IL SECONDO DIARIO MINIMO
☞ 북리안 ::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 ESRA WORLD ::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리뷰
☞ 민중의 소리 :: [책소개]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특히나 북리안의 리뷰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1994년에 국내에서 그 일부가 출간된 적이 있지만 영어판을 번역한 것이었기 때문에 이중번역으로 인한 아쉬움이 조금은 있었다. 그러나 열린책들에서 펴낸 증보판은 약 2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을 추가했고 에코가 직접 참여한 프랑스어판을 주요 번역 대본으로 삼아 이탈리아어판을 참조하여 새롭게 번역했다.

양윤석 "웃기는 세상 비틀어 보기" 中 에서...
사실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은 기발하기는 하지만 왠지 낯설고 공감을 하기에는 부족한 뭔가가 있었다. 문화적인 차이와 시대적인 차이도 있겠지만 아마도 번역문을 다시 번역한 것에 대한 문제였으리라 생각하며, <세상의 바보들에게...>를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충동이 용두질한다.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에 대한 몇가지 링크
☞ 움베르토 에코-연어와 여행하는 방법
☞ :+: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 :+: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에서 눈에 띄는 글들
  • 축구에 대해 말하지 않는 방법
  • 일대일(1:1) 축척의 제국 지도를 만드는게 왜 불가능한지에 대하여
  • 팩시밀리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
  •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
  • 미망인을 경계하는 방법
  • 포르노 영화는 식별하는 방법

    이중 "포르노 영화를 식별하는 방법"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포르노 영화에는 다음과 같은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득실거린다. 차에 올라서 먼 걸리를 생각 없이 이동하는 사람, 호텔 접수대 앞에서 서명을 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허비하는 커플, 엘리베이터를 타고 방으로 올라가기까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신사, 서로에게 자신은 돈주앙보다 사포를 더 좋아한다는 고백을 하기에 앞서 온갖 술을 천천히 홀짝거리며 마시거나 레이스와 블라우스를 하염없이 만지적거리는 처녀들. (중략...)
    다시 한번 얘기하겠다. 영화관으로 들어가라. 만일 A지점에서 B지점으로 갈 경우에 등장인물이 여러분이 원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시간을 거리에서 낭비한다면, 지금 당신이 보는 영화는 포르노 영화이다.

    움베르토 에코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 中 에서...
    P.S. 에코의 책중에 <논문 잘 쓰는 방법>이라는 책이 있다. 난 예전에 이책 또한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과 비슷한 책일줄 알고 서점을 다뒤져 찾아냈다. 그런데 아뿔싸... 이책은 정말 논문작성법을 기술한 강의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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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병아리가 삐약삐약 :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2008-06-23 20:46:34 #

      ... 있는 내용들도 많고.. 어떤 것들은 너무 옛날 내용이고, 어느 특정 나라 혹은 지역에만 해당되는 내용이긴 하지만 읽어보면 공감대가 형성되며 작가의 풍자가 재미나게 다가온다.. erehwon님의 소개로 알게된 이책은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구입해놓고 오랜동안 읽지 않고 방치되어 있었는데 (이럴거면서 뭐하러 서둘러 사는지 나도 내가 이해가 안된다.. 흐흐흐..) 사무실 ... more

    덧글

    • 꼴뚜기왕자 2003/10/02 15:47 #

      아.. 궁금해서 그러는데.. -_-a
      안물어볼라다가, 찾기귀찮;;;;
      저 링크건 부분에 점선이다 마우스가져다 대면 실선으로 되는 것은 어케되는 건가요?

      소스보니까 걍 링크 거신거던데. -_-a
    • erehwon 2003/10/02 16:08 #

      예... 그건 이글루 스킨 몇몇 템플릿이 이런 스타일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특별히(?) 설정한건 아니예요. 저와 같은 템플릿을 사용하시면 님도 그렇게 될겁니다.
    • 꼴뚜기왕자 2003/10/02 17:51 #

      아.. -_-;; 저는 또 제가 알지 못하는 스페셜 태그가 있는가 해서. 감사합니다. ^^

      그리고, 저 책 제목에 혹해서 사봤지요. 뭔가. 좀. 진도가 잘 안나가더라구요. 에코가 쓴책이 대부분 그랬던거 같기도.
    • 뽈록뽈록 2003/10/02 19:08 #

      좋은 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 미친병아리 2003/10/02 21:22 #

      캬캬.. 재밌을 것 같은 책이군요..
    • 아모이 2003/10/10 15:18 #

      아..^^;; 저도 저책을 샀더랬지요..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려고..근데..저도 크게 공감을 못받았어요..저 유명한 에코라는 분과 사고체계가 달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한가지 잼있게 봤던건..책머리말쓰는 방법이던가? 흐흐~ 그것만 잼있게 봤답니다. (사실 어려운책을 싫어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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