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시 일상의나른함

새벽 두시

새벽 두시는 어중간한 시간
잠들 수도 얼굴에 찬 물질을 할 수도
책을 읽을 수도 없다
공상을 하기는 너무 지치고
일어나 서성거리기엔 너무 겸연쩍다

무엇을 먹기엔 이웃이 미안하고
무엇을 중얼거리기엔 내 스스로에게
너무 부끄럽다, 가만 있을 수도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새벽 두시다
어중간한 시간
이 시대다

김지하 詩選集 <타는 목마름으로> 中 에서...

정말이지 "새벽 두시"는 뭔가를 하기엔 어중간한 시간이다.
그래서 이렇게 여기저기를 어슬렁 거리고 있나보다.
그래... 새벽 두시다.


고등학교때 읽었던 김지하씨 시집.
특히나 수험생활을 하며 밤을 지새울 때 많이 읽었던 시다.

최근에 나에겐 "새벽 두시" 하면 떠오르는 재미있는(?) 이미지가 있다.

P.S. : 책 뒷장을 보니 "세상에서 제일 이쁜 공주님에게 1987年 6月 13日 (土)" 라는 악필의 메모가 있다. 누군가가 우리 누나한테 선물했던 책이군. 불쌍한 놈...

덧글

  • ⓐⓡⓘⓔⓛ 2003/09/20 02:36 #

    허걱..시를 감상하며 나름대로 분위기 타다가
    P.S를 보는 순간 화들짝.... -_-;;
    제 동생도 제게 저런 말을 한적이 있거든요 ㅋ
  • Fiancee 2003/09/20 06:48 #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무엇을 하기에도 조금은 어쩡쩡함이 느껴지는 그런 시간대가 있어요.
    저에게는 그 시간이 아침 6시에서 8시 사이입니다.
    잠을 자야 할 것인가 아니면 꼬박 새울 것인가 하는 고민에 휩싸이게 되는...
    그런데 누님에게 책을 선사했던 그 분은 자신을 불쌍하게 생각하는 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하하~
  • agri 2003/09/20 11:30 #

    새벽두시에 전 할거 많아요 그때 하루를 시작하죠...흐흐흐흐....
  • bell 2003/09/21 00:19 #

    새벽두시,., 전 그때까지 깨어있는 날이 잘 없어서 모르겠네요..뭘할까..곰곰히 생각해봐도.딱히 떠오르는게 없네요..이글루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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