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30일
유신론자는 초자연적 지성을 믿는다. 그 지성은 우선 우주를 창조하는 큰일을 했을 뿐 아니라 여전히 주위를 맴돌면서 자신이 창조한 것의 운영에 영향을 미친다. 유신론적 신앙 체계 내에서 신은 인간사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기도자에게 응답하고 죄를 용서하거나 처벌하며, 기적을 이룸으로써 세계에 개입하고 선행과 악행에 시시콜콜 관심을 가지며, 우리가 언제 선행과 악행을 행하는지(더 나아가 그런 행위를 할 생각을 하는지) 안다. 한편 이신론자는 초자연적 지성을 믿지만, 그 지성이 우주를 지배하는 법칙들을 설정하는 일에만 관여할 뿐 인간사에 개입하거나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범신론자는 초자연적인 신을 아예 믿지 않지만 신이라는 단어를 자연이나 우주 또는 그 움직임을 지배하는 법칙을 가리키는 비초자연적인 동의어로 사용한다. 이신론자는 신이 기도자에게 응답하지 않고 죄나 고백에 관심이 없으며, 우리 생각을 읽지 않고 변덕스러운 기적을 부리지 않는다고 본다는 점에서 유신론자와 다르다. 이신론자는 신이 일종의 우주적 지성이라고 보는 반면 범신론자는 신을 우주 법칙의 비유적 또는 시적 동의어라고 본다는 점에서 다르다. 범신론은 매력적으로 다듬은 무신론이다. 이신론은 물을 타서 약하게 만든 유신론이다.
-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 p.33
기껏 주일이면 교회에 빠지지 말자는 정도의 규범준수형 기독교인인 나 스스로를 위의 정의를 기준으로 분류해보니 이신론쪽에서 범신론쪽으로 기우는 와중에 있는 듯하다. 어린 시절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신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우주의 창조주로서의 신이였고, 대학을 거치며 이 신은 우리가 이해해야 할 우주적 법칙을 만든 혹은 그 자체인 비초자연적인 신으로 여겨졌다. 사회에 나와서는 리처드 도킨스 같은 저자들이 만들어내는 진화론 추종 입장의 세계관의 영향으로 더욱 범신론에 가까와지고 있는데, 그러고 보면 이런 종교관은 자라면서 접하고 의지하게 되는 정보의 경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무신론은 역설적으로 "없다는 것"을 믿는 것이니 어찌보면 범신론은 종교적으로 가장 무딘 입장이 아닌가 싶다.
# by erehwon | 2008/06/30 14:59 | 배우는즐거움 | 트랙백 | 덧글(0)
2008년 06월 27일
프랙탈 이미지를 보는 것 같이 멋진 대칭성. 세상의 모든 객체는 서로서로 연관되어 있다.
# by erehwon | 2008/06/27 09:59 | 블로그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2008년 06월 26일
스스로 작성한 수빈의 To Do List
(조그만게 뭔 하고 싶은게 이렇게 많을까?)
# by erehwon | 2008/06/26 00:23 | 모블로깅 | 트랙백 | 덧글(1)
2008년 06월 26일
# by erehwon | 2008/06/26 00:20 | 모블로깅 | 트랙백 | 덧글(15)
2008년 06월 05일
오늘자 M25에 나온 촛불집회 관련 기사에 '촛불집회에서 만난 시민들의 말말말' 나온 공감가는 말.
"시민 여러분 도로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도로 좀 막히고 세상이 좀 나아지는게 낫지 않나요?" - 그렇죠!
"인터넷에서 한 남자가 자신은 요리는 배우는 사람인데, 자신이 만든 요리가 누군가를 위험하게 만들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나왔다고 하더군요. 오늘 제가 나온 이유는, 저는 식품회사 직원이거든요." - 개인 가치명제의 훼손
# by erehwon | 2008/06/05 10:23 | 일상의나른함 | 트랙백 | 덧글(1)
2008년 06월 03일
조금전 경찰청 앞 도로의 모습입니다. 1만여명쯤으로 추산되는 촛불집회 참여 시민들이 물밀듯이 모였다가 30분간 구호 외치고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아직까지 바리케이트는 철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비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사실에 놀랐고, 정부가 문제의 심각성을 빨리 인지하여 깊이 있는 고민을 통해 시민들의 마음을 가라 앉혀 주길 기대해봅니다. 오늘의 상황을 쭉 지켜보고 있자니 시민들의 움직임이 너무 예측 불가능(chaos)이라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 혹이라도 우연한 사고가 기화가 되어 시민들을 자극하는 사건이 발생이라도 한다면 현재의 집회가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 집회도 다치는 사람없이 조용히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네요.
# by erehwon | 2008/06/03 22:26 | 일상의나른함 | 트랙백(1) | 덧글(12)
2008년 05월 31일
워크샵을 왔다가 일찍 일어나 사우나를 다녀왔는데, 청계천광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촛불집회에 대한 반응은 평상시 주변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그 다르다는게 아침 일찍 사우나에 모여 계신 50~60대 아저씨들의 얘기는 보수 신문의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할 일 없으니 저런다. 안 먹으면 그만이지 왜 저러냐. 다 배후 세력들이 선동해서 그렇다. 민X당 놈들이 나쁜 놈들이다.' 이래서 지금의 대통령이 나왔다 보다.
# by erehwon | 2008/05/31 07:24 | 일상의나른함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2008년 05월 22일
우리의 주택은 서양과는 다르다. 문간방, 건넌방, 뒷간은 목적이 있는 방이 아니고 위치를 가리키는 말이거든. 방에 상을 들이면 식당이 되고 이불을 덮으면 침실이 되잖나. 그건 합리적이지 않은 인간의 존재와 맞닿아 있다. 인간은 전혀 기능적이지 않거든. 그런데 서양의 기능적 주택이 좋은 것이라고 무조건 받아들였다. 그러니 동선이 긴 집에서 걸으며 생각하고 궁리하고 사유하던 습관들이 사라질 수밖에. 생각할 공간이 없으니 창조란 생각할 수도 없다. - M25 인터뷰, 건축혁명가 승효상
인간은 의지에 따라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사발에 밥도 담고, 국도 담고, 술도 담고. 웹은 원래 이런 공간.
# by erehwon | 2008/05/22 20:23 | 배우는즐거움 | 트랙백 | 덧글(5)
2008년 05월 22일
What YouTube did was essentially offer video search to the world (Google Video tried). But instead of some fancy algorithm, YouTube brute forced the issue, turning video uploading into a fun game you could play with friends. Now, instead of searching the Web for video, you could simply search YouTube—it was all there.
By involving users, YouTube helped change our mental model of search and the Web. Soon, we started thinking: “Hey, I wonder if that clip made it onto YouTube.” And of course, it usually had.
Google video failed because while technically spot-on, it wasn’t fun. It didn’t help users help themselves, in changing their expectations about online video.
iTunes is now the number 3 music seller because Apple built an end-to-end experience that people could get into and enjoy. We didn’t need to be able to buy songs and albums online, but Apple showed us it was fun and cool and better.
For YouTube, fancy algorithms went out the window. Why try searching for a needle in a massive, growing haystack? Because YouTube made video fun and sharable, users uploaded it by the truckload. Most of it is crap, sure, but lots isn’t. And who cares anyway? It’s 100% video content! All Youtube is burdened with is data storage, which is probably the cheapest of all the Web app-related burdens to bear. - ThinkCorps
CMS 툴의 고도화를 통해 적확한 데이타를 쌓도록 만드는 것은 버티컬 검색의 핵심. 그런 수고를 재미있는 게임처럼 만들어 주는 것이 경쟁력.
# by erehwon | 2008/05/22 16:06 | 컴퓨터와 인터넷 | 트랙백 | 덧글(0)
2008년 05월 16일
어제 저녁 퇴근길에 혼자서
아이언맨을 봤는데, 마지막 씬을 보기 위해 5분 동안 나오는 스탭이름 다 읽었습니다. 배우들만 보여주고 마지막 씬 보여줬으면 좋았을텐데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청소 다 끝나니 마지막 씬 나오더군요.
스포일러 :
S.H.I.E.L.D.의
Nick Fury.
화질은 안 좋지만 혹시 못보신 분들은 아래에서 보세요.
»
Nick Fury in Iron Man
# by erehwon | 2008/05/16 17:23 | 보고듣는즐거움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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